책속으로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Timberners-Lee 2018. 2. 23. 03:09


<편지>, <여우야>, <동경소녀>, <마법의 성>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김광진이 출간한 투자 서적입니다. 2013년 3월에 출간됐으니 벌써 5년이 지난 도서입니다. 저자는 싱어송라이터이면서 투자전문가라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수가 저술한 투자서라고 해서 쉽게 봐서는 안 될 정도로 이 책에는 쉽고 탁월한 투자 전략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가 유익한 이론과 원리, 내용에 감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Part 3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노래하는 투자자의 투자하는 기쁨

Part 2. 지키는 투자, 기관투자자를 이기다

Part 3. 지키는 투자, 주식시장의 기회를 잡다


Part 1~2는 개인적인 경험과 투자철학에 대해 실려있습니다. 이 부분은 가볍게 읽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Part 3가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Part 3만 읽어도 이 책의 중요한 투자 원리와 원칙, 전략 대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Part 3의 상세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01. 나눌수록 더해지는, 분산투자의 기회

02. 언젠가 인정받는, 중소형주의 기회

03. 대세의 매력, 성장주의 기회

04. 포기해야 얻는, 손절매의 기회

05. 두고두고 빛을 낼, 가치주의 기회

06. 상승을 위한 준비, 물타기의 기회

07. 시장에 지지 않는, 상대가치투자의 기회

08. 자기 맞춤형, 스타일 투자의 기회

09. 시장이 급락할 때 생각할 일


위의 9가지 상세 목차의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탄탄한 이론으로 무장한 각각의 내용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Part 3의 내용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라면 투자 원칙을 세우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Part 3의 몇 가지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나눌수록 더해지는, 분산투자의 기회

저자는 분산투자를 강조하면서 꼭 분산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집중투자보다 분산투자가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20개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러한 분산투자가 자산 가치를 꾸준히 성장시킬 기회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분산투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적어서 여러 성장 산업에 동시에 투자할 수 없는 보통의 개인투자자에게 분산투자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줄 수 있죠.... 제가 이렇게까지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분산투자에 대해 자주 듣고는 있지만 분산투자의 기회는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111P, 113P


분산투자의 장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산업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둘째, 한두 개의 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뒤흔듭니다.

셋째, 주식시장의 변동성의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넷째, 고수익을 올릴 종목을 보유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섯째, 종목 수가 많아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오해를 버려야 합니다.

여섯째, 더 나은 주식 매매 타이밍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평균 보유 종목 수는 3.4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매우 적은 종목 보유 숫자라고 하면서 보유 종목 수를 더 많이 늘리면 그만큼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뮤추얼 펀드의 경우 1992년 이후 보유 종목 수를 500개 정도까지 늘려도 분산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뮤추얼 펀드는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굴려 그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에서 2008년까지 51~53개의 종목 수가 적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나라마다 시장의 변동성이 다르고 적절한 분산 효과와 최적의 포트폴리오 종목 수가 다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최적의 포트폴리오 수보다 턱 없이 부족한 종목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125P


결국, 최적의 포트폴리오 종목 수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맞춰서 10~20개 정도라고 결론짓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에서 분산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자는 약 20개가 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기해야 얻는 손절매의 기회

제가 주식투자에서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은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손절매'입니다. 저자는 투자에서 적절한 때에 포기하고 내려놓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손절매는 종목을 매수한 이후에 손실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종목을 매도함으로써 추가적인 손실 위험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손절매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손절매의 기회'라는 것은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손절매를 하지 않은 경우보다 손절매로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할 때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말합니다.... 적절한 시점에서 손실을 관리하는 것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긍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176~177P


이 책에서는 손절매해야 하는 기술적 이유에 대해 '지지'와 '저항'으로 설명합니다. 손실이 난 종목은 잘 오르지 않는데 그것은 본인이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저항'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저항은 최근에 거래된 평균 주가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경우 그 평균 주가 부근에서 형성됩니다. 최근에 대규모 매매가 일어난 가격대가 현재 가격보다 높다면 투자자들 대부분은 손해를 봤겠죠.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혹시나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게 되죠. 이때 주가가 다시 상승해서 이전 매매 밀집 구간까지 회복하면 투자자의 본전 심리가 작용합니다. 주식을 팔고 싶은 사람이 늘게 되면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면 주가가 다시 상승하지 못하고 머무르게 되는 것이죠. 즉 매매가 많이 일어난 가격대가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이유로 손실이 난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178~179P


지지와 저항이라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손실이 난 종목은 좀처럼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절매를 해야 하고 손절매도 전략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는 10% 손실이 나면 보유 비중을 50% 정도 줄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손절매를 하는 이유가 손실폭이 30~40%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10% 손실이 난 상태에서 손실폭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사가 매우 저평가되어 있어서 이 지점이 바닥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비중을 어느 정도 줄여서 큰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 181P


저는 아직 손절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손절매 할 정도의 손실폭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얘기하는 손절매 원칙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손절매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생각하는 바가 있습니다. 손절매를 기계적으로 하지 말고 손절매 구간에 진입했을 때, 예를 들어 -10% 손실이 나면 손절매를 한다는 원칙 대신 지지선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지지선을 -5% 밑돌아 손실이 발생할 때 손절매를 한다는 손절매 수정 전략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손절매를 꺼리지 말고 손절매 전략과 원칙을 적용하여 꼭 손절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에 지지 않는, 상대가치투자의 기회

상대가치투자란 간단하게 말해 한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저평가된 종목은 업종 평균 밸류에이션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종목은 업종 평균을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상대적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절대적 가치만을 기준으로 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시장에서 그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어 평균으로 상승하기까지 의외로 긴 기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절대적 기준은 장기적은 관점에서 유효할 수 있습니다. 대신 업종 내에서 업종 평균보다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은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업종 평균 수준의 가치에까지 다다를 수 있습니다."

- 213~214P


그러니까 다양한 업종을 골고루 보유하면서 그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여 매수하면, 시장에 따라 변동하는 폭이 비교적 작아서 시장 대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가치투자에 대해서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설명한 경험과 이론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상대가치투자에 대한 자세한 통찰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기 맞춤형, 스타일 투자의 기회

투자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꾸준히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아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럼 스타일 투자란 무엇일까요?


" 스타일 투자란 일정한 분류 기준에 따라 비슷한 특성을 지닌 종목들을 그룹화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이기기 위한 특정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스타일 투자란 주식을 어떤 평가 기준으로 분류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 237P, 244P


이 책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치 스타일

1) 저PER

2) 저PBR

3) 고배당


2. 성장 스타일

1) 매출액 성장

2) EPS 성장

3) 영업이익률 성장


3. 모멘텀 스타일

1) EPS 성장

2) 영업이익률 성장

3) 낙폭과대


스타일 투자의 구체적인 예로는, 자산가치가 우량한 종목, 이익 가치가 우량한 종목, 이익의 증가 속도가 뛰어난 종목,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주식시장에 있는 종목을 분류할 수 있으며 이 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매력적인 구간에서 있는 종목들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스타일 투자와 관련해서 조엘 그린블라트의 저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흔히 마법공식이라고 불리는 아주 간단한 스타일 투자 방법입니다. 이러한 스타일 투자를 성공적으로 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미래 예측이 아니라 과거 실적을 보고 판단해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둘째, 집중보다 분산이 필요합니다.

셋째,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보다 많은 중소형주를 편입했을 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넷째, 특정 기준으로 분류한 목록에서 상위권에 있는 종목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많이 존재합니다.

다섯째, 자신의 종목 재편 기준을 꾸준히 고수해야 합니다.


스타일 투자의 핵심은, 자기만의 흔들리는 않는 투자 원칙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세우고 이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것, 이것이 스타일 투자의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철학과 원칙 없이 투자한다면 머지않아 비어있는 잔액와 마주하게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장기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지키며 할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기억해주길 당부하고 싶은 것을 열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하나,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둘,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가치주 투자부터 시작하길 추천합니다.

셋, 투자 금액의 규모와 상관없이 10개 종목 이상 분산투자합니다.

넷, 가치주 주가가 하락했다면 물타기를 고려합니다.

다섯, 성장주에 투자해 위기를 맞았다면 손절매를 고려합니다.

여섯, 스타일 투자 시 종목을 비교 선정할 때에는 동일한 업종 내에서 업종 평균보다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찾아봅니다.

일곱, 가치주 스타일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성과가 증명된 것은 저PBR 스타일입니다.

여덟, 성장주 스타일 투자는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된 후, 기존 추정치보다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을 매수합니다.

아홉, 스타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던 기준으로 매수하고 일정 기간 후에 포트폴리오를 반복적으로 재편하는 것입니다.

열, 시장이 급락하면 당황하지 말고 이전보다 더 보수적인 자세로 매우 저평가된 종목을 찾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편지>를 담백하게 부르던 가수인 줄만 알았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냉철하게 지키는 투자를 강조하며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멋진 투자서 한 권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음악 분야에서도 성공하고 투자 분야에서도 성공한 저자가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저자의 조언을 끝으로 책 소개를 마칩니다.


"음악도 주식도 어느 분야에서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려면 그 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사람이 최고 수준까지 오를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그냥 스쳐가는 뜨내기 투자자에게 좋은 수익률을 선물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에 뛰어들어 장기적으로 많은 경험과 노력을 기울인 사람에게 큰 보답을 주는 곳입니다."

- 277P